원달러 환율로 보는 우리나라 경제
샌드위치처럼 끼인 우리의 딜레마
우리나라는 참 독특한 구조를 가진 나라입니다.
인구가 많은 것도 아니고, 자원이 풍부한 것도 아닙니다.
그래서 내수만으로는 경제를 떠받치기 어려운 구조이죠.
결국 우리는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가 되었고,
이제는 ‘수출’이란 단어가 국운과도 연결된 말처럼 들릴 지경입니다.
이런 구조 속에서 원달러 환율은 마치 우리 경제의 체온계처럼 작동합니다.
환율이 오르면 수출 기업이 웃고, 환율이 떨어지면 수입 기업이 숨통이 트이죠.
하지만 우리는 항상 그 중간 어딘가,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듯합니다.
개인적으로 느끼는 적정 환율은 1,200원 내외.
이 정도면 소비자 물가에도 큰 부담이 없고, 경제 전반이 무난하게 돌아갑니다.
하지만 수출 기업 입장에선 조금 불리한 구간입니다.
반대로 환율이 1,400원 선까지 오르면 수출주들은 탄력을 받습니다.
엔저 대응도 가능하고, 가격 경쟁력도 살아나니까요.
문제는 그때부터입니다.
내수 소비가 위축되고, 수입 원자재 비용이 폭등하며 물가 압박이 커지기 시작하죠.
그래서 환율은 어느 한쪽에만 유리할 수 없는 ‘이중적 존재’입니다.
너무 낮아도 문제, 너무 높아도 문제.
그 숫자 하나에 우리 경제의 체력, 구조, 방향성이 모두 담겨 있는 듯합니다.
요즘처럼 글로벌 정세가 불안정한 시기엔 줄타기조차 버겁습니다.
금리, 유가, 지정학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마치 어디에도 발 딛지 못한 채, 외줄 위에 서 있는 느낌이죠.
줄에서 미끄러지면 IMF...
1250원 환율, 미국 신용등급 강등, 일본 쌀값 상승, 오름세 노리는 유가...
우리는 지금 또 하나의 큰 파도 앞에 서 있습니다.
그 파도에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까요?
그리고 그 선택은 우리 삶에 어떤 파장을 남길까요?